제주의 서남부 바다에서는 9월경부터 참조기가 잡힌다. 그러나 가을에는 갈치 조업으로 바빠, 찬바람이 일어야 본격 참조기 조업에 나선다. 보통 3월 말까지 잡는다. 어구는 유자망으로, 참조기가 그물의 코에 걸려 올라온다. 큰 어선은 바다에 나가 며칠씩 조업을 하는데, 잡은 참조기는 냉동을 하여 항구로 가져온다. 작은 어선은 출어 당일이나 다음날 참조기가 걸린 그물을 항구에 가져와 부린 후 참조기 떼어내는 작업을 한다. 참조기가 잡히는 바다와 가까운 한림항과 애월항, 그리고 추자항에 이 참조기배들이 들어오는데, 항구에는 그물을 펼치고 참조기를 떼어내는 작업으로 장관을 이룬다. 법성포와 연평도의 봄 참조기 파시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제주의 겨울로 시공간 이동을 한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
그물에서 떼어낸 참조기는 위판장으로 옮긴다. 여기서 참조기는 크기별로 분류되고 나무상자에 담긴다. 한 상자에 참조기 무게를 12~13킬로그램으로 맞추는데, 이 한 상자에 들어가는 참조기의 마릿수가 곧 참조기의 크기 기준이 되며 따라서 판매가격의 기준이 된다. 어민들은 한 상자에 몇 줄의 참조기가 깔렸는가에 따라 7석, 8석 등 ‘석’ 단위로 부르기도 하고 100미, 130미 등 마릿수로 계산을 하기도 한다. 한 상자에 160마리짜리 정도 되면 씨알이 아주 잘아 하품 취급을 받게 되는데, 이를 ‘깡치’라 달리 부른다. 그보다 더 작은 것은 ‘깡깡치’이다. 참조기를 나무상자에 담는 작업은 밤새 이루어지며, 위판은 새벽 6시부터 시작된다. 위판이 끝난 참조기는 대부분 간조기와 굴비 제조업체에 넘어가게 된다. 법성포에서 가져가는 양이 제일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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