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멀위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고려 가요인 [
청산별곡]의 첫 연이다. 여기에 나오는 '멀위'는 머루이다. 우리 땅에 흔히 나는 산열매여서 이 노래에 쓰였을 것이고, 우리 조상들은 오래 전부터 이 머루를 먹었을 것이다. 그러나 머루 재배 역사는 길지 않다. 근대 초기에 포도가 상업적으로 재배되고 난 이후에도 오랫동안 머루는 산야에서 따서 먹는 정도에서 그쳤다. 그 까닭은, 머루의 보관성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머루는 껍질이 얇고 수분이 많아 따자마자 뭉개지고, 또 금방 발효가 일어난다. 생과일로는 상품성이 없는 것이다. 1970년대 들어 이 머루로 생즙을 내어 판매하는 농민이 하나둘 생기면서 농가의 작물로 머루가 주목을 받게 되었다. 1980년대 들어 전국적으로 향토음식 붐이 일면서 머루 재배 면적이 급격히 늘어났다. 전북 무주와 진안, 강원 평창, 경남 함양 등 대체로 산간지에서 머루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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